검색결과24건
해외축구

레전드 3인의 극찬 이끈 한국 선수는?…박지성·안정환·김민재 [IS 영등포]

발롱도르·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현대 축구사에서 굵직한 기록을 남긴 호나우지뉴(43·브라질) 파비오 칸나바로(49) 마르코 마테라치(49·이상 이탈리아)가 한국에 모였다. 각자가 가진 한국과의 인연은 달랐지만, ‘축구’라는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추억을 드러내기도 했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라싱시티그룹 코리아와 트래블링은 10일 영등포에서 레전드 3인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요 목적은 오는 10월 레전드 매치의 홍보다. 지난 2일간 각자 국가에서 입국한 이들은 한국에서 축구 클리닉·유튜브 콘텐츠 촬영·한국 문화 체험 등 숨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각자가 가진 한국에서의 기억을 공유했다. 특히 마테라치는 “한국에 온 건 두 번째다. (앞선 방문은) 나에게 유쾌한 시간은 아니었다. 호나우지뉴한텐 좋았을 것”이라며 가벼운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이들은 모두는 21년 전 월드컵 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이탈리아는 16강에서 한국과 만나 연장 접전 끝 골든볼을 내주며 짐을 쌌다. 호나우지뉴는 히바우두, 호나우두와 함께 ‘3R’이라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 축구에 대해선 “과거보다 계속 나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아시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칸나바로는 “한국은 좋은 유소년 시스템을 갖췄다. 한국 팬들의 열정적인 축구 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김민재 역시 이 덕분에 유럽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고 본다. 내가 중국에서 한국 팀을 상대할 때도 항상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그렇다면 이들이 주목하는, 혹은 기억하는 한국 선수는 누가 있을까. 취재진이 ‘자신이 상대해 본 최고의 한국 선수는 누구였는가’라는 질문에 마테라치는 “박지성”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호나우지뉴 역시 “나는 박지성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반면 칸나바로는 “내가 한국과 상대할 때 벤치에 있었다”며 웃어 보였다.이어 칸나바로는 김민재에 대해 “당연히 김민재가 나폴리에 남길 바랬다”면서 “중국 시절부터 그를 지켜봤다. 당시에는 다소 실수가 있었는데, 지난 2년간 유럽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나폴리 우승의 키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김민재가 나에게 티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는 독일로 떠나버렸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한편 이들은 멀고 먼 한국까지 찾아온 것에 대해 ”축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호나우지뉴는 이날 오후 유소년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테라치와 칸나바로 역시 다음 날 별도의 축구 클리닉을 통해 한국 팬들과 마주한다. ▲다음은 마르코 마테라치, 호나우지뉴, 파비오 칸나바로와의 일문일답.-한국에 온 소감과 기분은 어떤지호나우지뉴- 한국에 오게 돼 기쁘다. 공항에서부터 한국 팬들이 환호해 줘서 고마웠다. 이곳에서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마테라치- 한국에 온 건 두 번째다. 호나우지뉴에겐 좋았겠지만, 첫 번째 방문은 나에겐 유쾌한 시간은 아니었다.칸나바로- 다시 오게 돼 기쁘다. 한국 팬들이 열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들과 여기 오게 돼 기쁘다.-한국은 축구 시장에서 변방일 수 있는데,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제안이 왔을 때 수락하게 된 배경은호나우지뉴- 한국에서 축구를 즐기며 커뮤니티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레전드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마테라치- 첫 번째 목표는 축구를 알리기 위해서다. 나의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칸나바로- 축구를 세계에 알리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다. 유럽 축구는 이미 모두가 동경하는 곳이긴 하다. 하지만 FIFA는 축구를 장려하고 있다.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나도 한국 팀을 상대로 많이 해봤다. 한국 선수도 유럽으로 많이 가지 않았나. 우리의 경험을 어린 선수에게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 -각자 국가가 월드컵에서 한국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한국 축구를 그동안 어떻게 지켜봤고, 어떻게 생각하는지호나우지뉴- 축구는 진화하고 성장한다. 한국 역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고 생각한다.마테라치- 25년 전에 기억을 떠올려 봐도 한국은 좋은 실력을 지녔다. 안정환과 맞붙은 기억이 있다. 월드컵이 반복될 때마다 한국의 퀄리티가 나아지는 걸 느꼈다.칸나바로-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생각하면 한국은 많은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좋은 유소년 시스템, 축구 팬들의 열정적인 축구 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러 한국 선수가 유럽으로 향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지난해 김민재의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 한국 팀을 상대할 때도 결코 쉽지 않았다. 더 자신감을 지녀도 된다고 생각한다.-명수비수가 평가하는 김민재의 활약상은마테라치- 내가 나폴리 출신이 아니라 이건 칸나바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김민재는 매우 좋은 선수였다. 그는 1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는 나폴리에서 아이돌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지금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성공적인 활약을 축하한다.칸나바로- 중국에 감독으로 있을 때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훌륭한 선수였는데, 당시에는 실수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유럽에서 뛰며 큰 성장을 거뒀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큰 자신감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나폴리 우승의 분명한 키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김민재가 티셔츠를 주기로 했는데 아직 받지 못했다. 그리고 독일로 가버렸다-칸나바로 전 감독은 과거 한국 선수들을 직접 지도한 경험이 있다. 한국 수비수의 가장 큰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칸나바로-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집중력이 뛰어나고 경기를 읽을 줄 안다. 그리고 항상 발전하려고 한다.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수비를 중요시하는데, 한국 선수들이 지도하는 게 매우 좋았다. -10월 예정된 레전드 매치의 상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한국 전 선수 중에 상대하고 싶은 인물이 있나호나우지뉴- 한국 팬 앞에서 뛰게 되면 기쁠 것 같다. 이 두 레전드 수비수와 함께한다면 매우 행복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저에게 언제나 축구는 모든 것이고, 큰 기쁨을 준다. 이런 이벤트는 매우 행복하다. 마테라치- 여러분은 칸나바로와 호나우지뉴를 모두 볼 수 있어 행운이다. (칸나바로는) 손흥민이 너무 빨라서 막지 못할 것이다.칸나바로- 호나우지뉴랑 상대해도 좋고, 같이 뛰어도 좋다. 항상 웃는 모습이라 같이 있으면 기쁘다. 좋은 동료이자 친구다. 만약 상대편으로 붙는다면, 막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제 질문을 이해했는데, 손흥민과 붙어보고 싶다.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막을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훌륭한 선수다.-현역 시절 한국 선수와 직접 뛰어 본 경험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선수 중 최고는 누군지 궁금하다호나우지뉴- 박지성. 나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마테라치- 박지성. 최고 중 한 명이었다.칸나바로- 한국과 할 때 나는 벤치에 있었다. 답하지 않겠다.-평소 몸관리 비결과, 이벤트 매치까지의 계획은호나우지뉴- 현역 시절 꾸준한 훈련으로 유지했다. 현재는 간간이 즐기는 비치 발리볼이나, 축구로 몸 상태를 어느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마테라치- 음식 관리하는 건 쉽지 않다. 나는 자전거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어렵다. 칸나바로-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움직이고 있다. 요즘엔 자전거를 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이다. 당연히 몸 관리를 꾸준히 하는 건 쉽지 않다.-만약에 한국과의 월드컵 경기에서 출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칸나바로, 마테라치- 물론이다. -김민재의 맨유 이적설이 나왔을 때 그가 잔류하기를 원했다. 그러다 김민재는 결국 뮌헨으로 향했다. 향후 그의 활약상을 전망해본다면칸나바로- 나는 나폴리 서포터로서 당연히 그가 남길 원했다. 김민재가 떠난 이후 팬들은 매우 슬퍼했다. 김민재가 나중에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2002 월드컵 16강전 안 뛰어서 기억 안 난다고 했는데, 그때 뛰었던 한국 선수들이 여전히 활동 중이다. 그 경기에서 활약한 안정환은 이탈리아전 얘기를 많이 한다. 특히 마테라치와의 일화도 많이 공개됐다. 안정환에 대한 인상이 남아 있는지마테라치- 매우 좋은 선수였다. 나는 그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골든골을 넣었지 않는가(농담)-현역이었다면 김민재를 상대한다면?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PSG)에 이강인이 합류했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 있는지호나우지뉴- 김민재를 상대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이강인은 매우 큰 구단으로 향했다.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은퇴한 지 오래됐음에도 많은 팬이 사랑한다. 축구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호나우지뉴- 내 카리스마 때문이 아닐까?(농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팬들이 사랑해 준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 한국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 -전날 입국했을 때 이례적으로 긴 팬서비스를 보여줬다. 농담 식으로 한국에 대해 좋은 기억은 없다고 했는데, 긴 시간 팬서비스를 해준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마테라치-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했다. 특히 27시간 기다려 줬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들을 지나칠 수 없었다.칸나바로- 팬들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당연한 일이었다. 시간상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팬서비스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손흥민이 아시아 출신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본인도 현역 시절에 EPL에서 뛰었다면 득점왕 했을거라고 보는지호나우지뉴- EPL에서 뛸 기회는 없었지만, 당연히 도전했을 것이다. EPL은 매우 흥미로운 리그다. 나도 뛰어보고 싶었다. 여전히 즐기고 있다.-현역 시절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의 선수였다. 선천적 재능인지, 후천적 노력인지 궁금하다호나우지뉴- 두 개 다 있다. 하지만 나는 훈련도 열심히 했다. 재능을 주신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 영등포=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2023.08.10 12:37
무비위크

'뭉쳐야 찬다' 안정환 "맨유 다녀온 박지성 눈치 봤다"

감독 안정환이 후배 박지성과 룸메이트 시절 겪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로 안방에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전국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이 펼쳐질 JTBC ‘뭉쳐야 찬다’ 오늘(27일) 방송에서는 스페셜 코치 3탄으로 ‘돌아온 황새’ 황선홍과 ‘조투소’ 조원희가 함께하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쏟아질 축구 전설들의 국가대표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움켜쥐게 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테리우스’ 시절 박지성과 룸메이트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눈치를 봤다”는 말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늘 편하게 대했던 후배였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 된 후 위상이 달라지자 후배를 대하던 태도가 자연스레 공손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깨알 연기까지 곁들인 안정환의 모습에 현장은 웃음으로 초토화된다. 그런가 하면 조원희도 이영표와 박지성 그리고 안정환과의 룸메이트를 경험한 사실을 전하며 폭로 수준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그 중 이영표에 대해서는 “말씀하시는 걸 좋아해 투머치 토커”라며 그와 한 테이블에서 식사하기를 망설였던 일화를 꺼낸다. 또 ‘두개의 심장’ 박지성과도 한 방을 쓴 그는 자타공인 깔끔쟁이 박지성의 일상을 생생히 전해 전설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으며 안정환은 츤데레지만 남다른 포스를 자아냈던 기억을 떠올린다.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신이 난 전설들은 다시 막내 시절로 돌아간다면 누구와 룸메이트를 하겠냐며 묻자 조원희는 의외의 인물을 꼽는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해 조원희의 원픽 룸메이트는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이날 조원희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맹활약을 펼친다. 특히 선배 안정환을 향한 존경과 팩트 폭격을 오가는 고단수 찬양 스킬을 시전, 듣다 못한 안정환은 “너 왜 나왔냐”라며 발끈했다는 후문. 이처럼 안정환이 들려주는 룸메이트 박지성과의 웃픈(?) 썰부터 축구계 폭로 기관차로 거듭날 조원희 입담까지 오늘(27일) 오후 7시 40분 ‘뭉쳐야 찬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2.27 11:32
축구

[인터뷰] ‘개척자’ 설기현 “특별함 찾아주는 지도자 되고 싶다”

지난해 10월까지 3년간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대행을 맡은 설기현 전 감독. 지난달 24일에 만난 설 감독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양광삼 기자"새로운 도전을 할 때가 됐습니다.""대학 축구를 왜 떠났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15년 3월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대행을 맡은 그는 작년 10월까지 약 3년 6개월간 팀을 이끌었다. 설 감독은 시즌 중 하루 훈련 시간은 75분을 넘기지 않고, 선수들의 자율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지도 방식을 선보이며 대학 축구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부임 기간 성적은 준우승만 3회. 지난달 24일 서울 잠실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설 감독은 "부임 4년째가 된 지난해부터 '대학 지도자로 지내며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측의 만류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더 수준 높은 선수들과 더 큰 무대에서 펼쳐 보고 싶어 떠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설기현의 축구 인생은 그야말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유럽 중소리그에서 시작해 빅리그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간 유럽 무대 진출의 개척자였다. 사진=피주영 기자설기현의 축구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광운대 시절인 2000년 벨기에 주필러리그 앤트워프로 건너가 유럽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안더레흐트(2001~2004년·벨기에)와 울버햄프턴(2004~2006년·잉글랜드)을 거쳐 2006년 레딩 유니폼을 입으며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2000~2001시즌 11골)과 한국 선수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2003~2004시즌) 진출 및 득점은 유럽 중소 리그에서 빅리그를 향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던 과정에서 얻은 훈장과 같다. 말 그대로 유럽 무대 진출의 개척자였던 셈이다. 설감독은 "(이)영표 형이 나에게 '개척자'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좋아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벨기에리그에서 곧바로 빅리그의 좋은 팀으로 갈 줄 알았는데, 뜻대로 되지 않더라. 자신감이 넘쳤던 내가 한계를 만나며 느낀 게 많았다. 그래서 무언가를 처음 시작했다는 것보다는 마지막인 결과가 좋았다는 말이 더 좋다. 선수로 밟아 보지 못한 정상에 감독으로 가 보고 싶은 꿈이 있다. 유럽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경험을 자양분 삼아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딩 시절 설기현의 모습. 연합뉴스그러면서 세월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스몰링은 내가 풀럼에서 뛸 때 2군 선수였다. 어느 순간 맨유에서 뛰고 있더라. 맨체스터 시티의 뱅상 콩파니도 마찬가지다. 안더레흐트에서 뛸 때 유스팀 선수로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다. 그 선수들이 주축이고 베테랑 선수가 됐으니, 시간 참 빠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 감독은 대학 사령탑을 지내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처음엔 '특별한 감독'이 되고 싶었다. 다양한 전술에 디테일을 추가하고, 그러면서도 조직적인 압박을 펼쳐 상대를 무너뜨리는 꿈을 꿨다. 하지만 감독에게 전술을 짜는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통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설 감독은 "대학에서 지도자를 해 보니 전술은 감독의 역량 중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고 통솔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히딩크 감독님은 세련된 소통 방식으로 선수단을 탁월하게 장악했다. 요즘 말로 '밀당(밀고 당기기)'의 고수였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동기 부여가 되어 더 잘 뛰게 되는 지 잘 알고, 자극을 주셨다. 선수들이 안주할 수 없도록 무언의 경고를 주시는데, 당시 선수들 사이에선 '감독님이 또 시험에 들게 한다'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설기현' 하면 200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 동점골 장면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0―1로 뒤지고 있던 한국은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골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뒤 안정환의 골든골에 힘입어 8강에 올랐다.설 감독은 히딩크 외에도 좋은 지도자를 여럿 만났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레딩 시절 스티브 코펠 감독은 과묵한 편이었지만,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신뢰를 주신 분"이라고 떠올렸다.그는 마침내 특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특별함을 찾아 주는 지도자가 되는 법을 체득했다. 설 감독은 "현대 축구는 빠른 윙백을 선호한다. 감독이 전술을 짜는 데 있어 이런 선수들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감독이 돼서 보니 돌파가 되고 수비도 되는 윙백은 대표팀급에도 찾아보기 쉽지 않더라. 나는 빠르지 않아도 기술이 좋은 풀백이 있다면, 그 선수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전술을 짜는 법을 배웠다.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전술을 가다듬고, 팀플레이로 보완하는 게 '설기현식 축구'"라고 했다. 이제 설 감독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그는 "유럽에서 10년을 보냈고, 한국에 돌아와 5년을 더 뛰었다. 선수들끼리 전술을 논의하는 유럽 라커 룸 문화가 낯설지 않고, 한국의 정서도 충분히 이해한다.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매년 영국에 가서 직접 축구 흐름을 파악했고, 꾸준히 K리그와 유럽리그의 플레이 스타일도 연구했다. 내가 가진 경험을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생각만 하면 벌써부터 설렌다"라며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19.05.01 07:00
연예

[리뷰IS] '라스' BJ 감스트, 제2의 이사배 탄생…뒤집어 놓으셨다

BJ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라디오스타'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제2의 이사배 탄생을 알리며 입담을 탈탈 털었다. '감구라'로 불릴 만한 입담꾼이었다.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4인방과 함께했다. 해설위원 안정환, 서형욱, 캐스터 김정근, 디지털 해설위원 감스트가 참석했다. '발로 차 말로 까' 특집으로 꾸며졌다.감스트는 "MBC 10일 차다. 막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과거 개그 지망생이었지만, 서류심사에서부터 떨어졌다는 그는 "박지성 선수가 맨유로 가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BJ) 중계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번 월드컵 중계 발탁을 두고 논란이 일은 것과 관련, "(저분들은) 러시아로 가고 난 방으로 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닉네임 감스트는 노르웨이 국적의 축구선수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에서 따온 것. 그는 축구 리그 중계 최고 동시 시청자가 4만 명에 달할 정도로 축구 콘텐츠계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다. 이에 힘입어 2016년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8년 KEB 하나은행 K리그 공식 홍보대사로 선정됐다.'라디오스타'는 감스트에게 첫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데뷔였다. 모니터를 보면서 난감한 시선처리에 진땀을 흘렸다. 김구라가 치고 들어와 배려해줬다. 훈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감스트는 김구라와의 평행이론 주장에 대해 "얼굴 면적이 비슷해서 감구라로 불린다. 비 오듯 땀이 흐른다. 또 인터넷 기반의 활동과 영문과 출신이라는 점이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라별 중계 스타일을 직접 재연하는 개인기로 웃음을 안겼다. 화제를 모았던 관제탑 댄스도 펼쳤다. 입답뿐 아니라 예능감이 넘치는 행동으로 활약했다.동료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감스트를 공개방송에서 쓰기엔 불안할 것 같다고 한 김정근을 향해 "노잼"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안정환에 대해선 "해설도 잘하고 재밌다. 완벽하다"고 했지만, 게임 캐릭터로서는 "몸싸움에 약하다. 축구 스킬은 기가 막히는데 몸싸움 능력치가 좋지 않다. 아이템을 구매해서 강화해도 강화가 더럽게 안 된다"고 고백했다.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감스트가 '라디오스타'를 휘어잡으며 온라인 포털사이트 검색어 실시간 상위권에 랭크됐다.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18.06.07 06:50
축구

이근호, 8년만에 K리그 출신 월드컵 골 넣었다

대한민국 육군 병장 이근호(상주)가 골을 터트렸다. K리그의 힘을 보여줬다.이근호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경기 러시아 전에서 후반 23분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후반 11분 박주영(29·아스널)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고, 후반 23분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비록 경기는 1-1로 비겼지만 이근호는 귀중한 한 골로 승점 1점 획득에 기여했다.K리그 상주 상무 출신인 이근호는 8년만에 K리그 소속 선수로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팀은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토고와 경기에서 이천수가 프리킥 골을 넣은 뒤 모두 해외파가 넣었다. 당시 이천수는 울산 현대 소속으로 0-1로 뒤진 후반 통쾌한 프리킥 골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역전골을 넣은 안정환(당시 뒤스부르크)부터 프랑스전 박지성(당시 맨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골을 터트린 박지성, 이청용(볼턴), 이정수(당시 가시마 앤틀러스), 박주영(당시 AS모나코) 등 모두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골을 넣었다. 이번 축구대표팀에 K리그 소속 선수는 6명(이근호, 정성룡, 김승규, 이범영, 김신욱, 이용)밖에 없다. 그러나 그 틈에서 이근호는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발휘하며 브라질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6.18 09:32
축구

긱스-앙리-발라크, 월드컵 해설자로 변신한 ‘왕년의 스타들’

브라질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축구 해설로 나선 국내외 축구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에서는 브라질월드컵 방송 중계권을 갖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 3사가 축구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워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다. SBS는 1980년대 축구 스타 차범근을 2회 연속 해설위원으로 위촉했고, 차범근 위원의 아들이자 두차례 월드컵(2002, 2010)에 출전했던 차두리(서울)를 영입했다. 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최초 선수인 박지성을 방송위원으로 위촉해 경기 전 프리뷰를 맡고 있다. MBC는 2002, 2006년 월드컵에서 통산 3골을 넣은 안정환과 2002, 2006년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송종국을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 KBS는 2002, 2006, 2010년에 통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은 이영표와 김남일(전북)을 나란히 해설위원으로 위촉했다.해외 스타들 중에도 해설자로 나선 경우들이 많다. 맨유의 전설 라이언 긱스 수석코치는 미국 스포츠전문 슈퍼스포츠와 월드컵 해설 계약을 맺고 브라질월드컵 해설자로 나선다. 또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했던 프랑스 스타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는 영국 BBC 해설자로 나선다. BBC에는 잉글랜드 전설의 공격수 개리 리네커와 앨런 시어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중인 명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도 해설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특급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루이, 독일 최고의 미드필더 미하엘 발라크는 미국 ESPN 해설자로 브라질월드컵 해설을 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주장을 맡아 우승을 경험한 파비오 칸나바로, 프랑스 전 대표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이라는 영국 ITV 해설자를 맡았다. 한편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프랑스 TF1 해설을 맡아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을 중계했다. 최근 AC 밀란 감독직에서 물러난 클라렌스 셰도로프 전 감독은 영국 BBC 해설자를 제의받고 브라질로 갔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6.13 17:50
축구

당신이 생각하는 역대 최강 대표팀은 언제입니까?

20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역대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모였다. 김정남,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등 쟁쟁한 감독이 모두 모였다. 월드컵은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모아 나가는 대회다. 그런데 허정무 감독은 흥미로운 화두를 던졌다. 그는 "홍명보팀의 미드필더는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에 궁금증이 생겼다. 어느 대표팀이 최강일까. 본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표팀은 뺐다. 전력을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팀을 제외하고 1986년부터 8회 연속 진출한 팀들만 대상으로 삼았다. 당시 신문과 지도했던 감독의 이야기를 토대로 전력을 분석했다. 또 1994년 월드컵까지는 본선 명단에 변화가 심해 첫 경기에 나온 선수들을 베스트XI로 봤다. 평가는 해놨지만,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1986년 멕시코, "역대 최강 투톱 C-C라인"공격=이런 조합을 또 볼 수 있을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전설을 쓰고 온 차범근이 대표팀에 합류. 그의 파트너는 포항제철에서 맹활약 중이던 최순호. 미드필더=컴퓨터 세터 조광래가 있었다. 그러나 컨디션 난조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어린 나이의 김주성의 첫 월드컵. 수비=에인트호번에서도 뛰었던 허정무가 중심이었다. 그는 중원과 수비를 오가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정용환과 조민국도 버티고 있었다. 평가=단언컨데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 허리라인도 허정무-조광래 등 쟁쟁. 그러나 수비라인이 약했다. 첫 경기에서 조민국이 부상으로 쓰러져 이후 조영증-박경훈이 뛰기도.분위기= 조광래 감독은 "두려웠다"고. 김정남 감독 역시 "처음 갈 때 많이 떨렸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전혀 못했다"고 떠올려. 그만큼 경험이 없었던 팀. 논란의 중심=차범근.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기여가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때에 비하면 박주호 논란은 양반.결과=1무 2패. 4득점 7실점. 조별리그 탈락1990년 이탈리아, "세대교체 과도기"공격=차범근이 은퇴하고 신예 황선홍이 혜성과 같이 등장. 대학생이던 황선홍은 지역예선에서 7골을 몰아넣어 스타덤에 올라. 월드컵 경험은 전무했던 것이 약점.미드필더=조광래, 허정무 은퇴 공백이 컸다. 김주성 홀로 버티는 판국이었다. 최순호가 허리진까지 내려와 경기를 하기도 했다.수비=박경훈-최강희 풀백은 농익은 기량을 보였지만, 부상이 많았다. 어린 홍명보가 깜짝 발탁됐던 대회. 주전 골키퍼 김풍주도 부상으로 시름. 최인영이 발탁. 평가= 전설의 한장이 넘어가는 과도기다. 황선홍-홍명보가 등장한 대회. 2002년 기적의 발판이었다. 성적은 기대말라. 이회택 감독도 "아쉬움 남는 대회"라고.분위기=정보전에서 완패했던 한국이다. 한국의 첫 경기 스타팅 멤버가 빠져나가 곤욕을 치렀을 정도로 허술했다. 논란의 중심=홍명보 발탁. 애송이를 뽑았다며 이회택 감독이 큰 비난을 받음.결과=3패. 1득점 6실점. 조별리그 탈락1994년 미국, "10분 만 더 있었어도…"공격=원톱을 가동함. 황선홍이 유일한 희망. 그마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김호 감독은 대체 공격수를 발탁하지 않는 강수를 뒀다.미드필더=윙어들이 처음으로 주목 받은 월드컵. 발빠른 고정운과 서정원, 기술 좋은 노정윤이 배치됨. 백전 노장 김주성도 100%는 아니었음.수비=성장한 홍명보가 있었지만 짝은 계속 바뀜. 또 예선 최다 득점자인 하석주도 부상으로 선발로 나오지 못해.평가=조직력 만큼은 최고의 팀. 짜임새 있는 전술이 있었고, 무더위에 버티는 전략도 있었다. 마지막 독일 전에 10분이 더 있었다면 역사는 달랐을 것.분위기= 1-4-4-1이라는 축구 전술사에 드문 전형 써. 상대팀이 전력분석하기 힘든 팀으로 꼽혀.논란의 중심=황선홍-김주서의 황제훈련. K리그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황선홍, 김주성이 대표팀에서 훈련해 컨디션 끌어올림.결과= 2무 1패. 4득점 5실점. 조별리그 탈락.1998년 프랑스, "예선 분위기는 최고, 본선은..."공격=최용수, 김도훈, 황선홍...화려한 포진을 갖췄다. 그러나 황선홍이 마지막에 부상 당하며 전력 이탈. 신예 이동국도 처음 발탁됐다.미드필더=무게감이 떨어져. 부상자가 많아 제대로 된 전력을 꾸리기도 힘들었어.수비=최성용도 부상으로 쓰러져 유상철이 수비로 내려오기도. 그나마 홍명보의 짝으로 김태영이 발탁된 무대.평가= 공격자원은 1986년 이후 최고로 꼽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급성장한 일본 따돌리기도.분위기= 2002년 이전에 기대감이 가장 컸던 월드컵. 멕시코 전 패배 이후 모든 것이 꼬임. 최초로 감독이 대회 중간 경질됨.논란의 중심='적토마' 고정운을 뽑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동국과 경쟁한 안정환도 작은 논란거리. 결과=1무 2패. 2득점 9실점. 조별리그 탈락.2002년 한국-일본, "시드니 올림픽+노장들"공격=황선홍과 안정환이 건재. 최고의 재능 이천수에 설기현, 박지성이 있어. 단 경험이 부족했단 평가. 그러나 시드니 올림픽을 함께 했던 선수들.미드필더= 노장이 된 유상철과 김남일 건재. 송종국과 이영표, 이을용 등 다양한 자원도 갖춰.수비=스리백과 포백 논란이 있었지만, 홍명보가 합류하며 안정감 더해. 노련함에 파워, 근성을 갖췄던 수비라인.평가= 말이 필요없는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팀. 이영표, 박지성, 김남일, 설기현 등 시드니 올림픽 멤버와 황선홍, 홍명보 등 기존 선수단 조화가 잘 됨.분위기= 평가전에서 대패하던 히딩크팀이지만 믿고 가보자는 분위기. 기다림이 성과를 냈다.논란의 중심= 이동국과 고종수 발탁 문제.결과= 3승 2무 2패. 8득점 6실점. 4위.2006년 독일, "황선홍-홍명보의 빈자리."공격= 황선홍의 빈자리는 이동국이 채웠어. 그러나 십자인대 파열로 본선 무대에는 조재진이 뜀. 안정환은 서브. 박주영도 있지만 경험 부족.미드필더=2002년 세대가 그대로 옮겨왔어. 유상철만 빠진 상황. 이호가 대신 발탁된 것이 다름. 수비=스리백과 포백을 오갔다. 홍명보 은퇴 이후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최진철 홀로 분투하던 시절.평가=전술적 완성도가 떨어졌던 팀.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감도 떨어져. 세대교체 중이었던 시대.분위기=히딩크가 떠난 이후 외국인 감독이 계속 바뀌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치렀어.논란의 중심=차두리. 2002년에 잘했는데 안 뽑았다고 비난. 결과=1승 1무 1패. 3득점 4실점. 조별리그 탈락2010년 남아공, "허정무의 아이들"공격=박주영과 이동국, 안정환 등 화려한 선수들 포진. 이근호 대신 발탁된 염기훈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다만 득점력이 부족. 미드필더= 맨유의 박지성, 볼턴의 이청용으로 설명이 끝남. 여기에 기성용도 성장 중이었고, 김정우는 전성기였다. 수비= 주전이었던 곽태휘 부상이 문제. 조용형과 이정수가 생각보다 잘해줌.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오범석의 수비력은 약점으로 지적. 평가= 2002년 이후 최고의 전력 갖췄단 평가. 선수단에 큰 변화가 없어 안정감도 있었다.분위기= 한국축구가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대회. 논란의 중심=이근호.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박지성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지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최종 엔트리에선 탈락결과=1승 1무 2패. 6득점 8실점. 16강 진출.2014년 브라질, "2002년과 닮은 꼴 선수층"공격= 박주영이 제 컨디션은 아님. 한시즌 넘게 리그에서 뛰지 못해. 그래도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신욱 조커카드가 좋음.미드필더=역대 최강으로 꼽힘. 손흥민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김보경, 지동원 등 유럽 무대 경험이 많은 선수가 다수 포진. 수비= 8명의 선수 모두 월드컵 경험이 없어. 김영권과 홍정호는 김호-김정남 이후 최고의 테크니션 수비지만 정작 수비력은 의문부호가 따라다님.평가= 큰 무대 경험과 두터운 미드필더 진은 강점으로 꼽혀. 또 2002년 당시 시드니 올림픽+고참처럼 이번에는 런던 올림픽+고참의 구도.논란의 중심= 박주영 황제훈련과 박주호의 탈락. 앞에 겪었던 일들과 비슷하다. 역사는 돌고 돈다.결과=?정리=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4.05.21 08:08
축구

올스타전 위해 뛴 안정환 ‘박지성 양심도 자극’

안정환(36) K-리그 명예홍보팀장이 올스타전 득점을 통해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을까.안 팀장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올스타전에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모임 '팀 2002' 선수로 뛸 예정이다. 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홍)명보 형과 (황)선홍이 형만 잘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공격수로서 '팀 2002' 득점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 팀장은 K-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팀 2002' 멤버들의 섭외를 맡았다. 2002월드컵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직접 만나고, 또 통화하며 적극적으로 동참을 요청했다. 특히나 '팀 2002' 멤버들 중에서도 VVIP라 할 수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때로는 간곡한 설득으로, 때로는 과감한 베팅으로 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히딩크 감독의 경우 통화와 만남을 병행했다. 5월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을 위해 히딩크 감독이 방한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 팀장은 여러 차례 전화통화하며 옛 스승 설득 작업에 나섰다. 홍보팀장으로서의 바쁜 일정 탓에 히딩크 감독과의 조우가 어려워지자 감독과 친분이 남다른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번 올스타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도록 했다. 안 팀장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정재훈 모로스포츠 대표는 "휴일이라 개인시간을 보내던 중 안 팀장의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히딩크 감독의 숙소 호텔로 달려갔다"면서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안정환에게 자세히 들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참석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박지성 섭외는 안 팀장이 몸으로 뛰어 이뤄냈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설득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5월23일에 태국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안드림컵(박지성 자선경기)에 직접 참가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태국 현지에서 안정환은 "내가 이 경기를 함께 했으니 너는 K-리그 올스타전에 꼭 나서주면 좋겠다"며 박지성의 양심(?)을 자극했다. 축구선배의 열의에 감동한 박지성은 고심 끝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당초 4일이던 소속팀 복귀 날짜를 9일로 늦췄고, 올스타전 참가를 알렸다.안정환 팀장은 대회 자체의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최근 SBS의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컬투쇼'에 출연해 K-리그를 홍보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한 것이 좋은 예다. 평소 예능 관련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던 그였지만 'K-리그 올스타전 홍보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맘 먹고 방송사의 출연 요청을 수락했다. 방송 내용도 올스타전에 대한 것으로 한정해 명예홍보팀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정재훈 대표는 "(안)정환이가 K-리그 명예홍보팀장이라는 역할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제2의 축구인생을 맞아 현역 시절 못지 않게 열심히 뛰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올스타전에서 시원하게 골을 넣어 화룡점정을 이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7.05 09:46
축구

박지성·히딩크도 참가..안정환 홍보팀장의 숨은 노력

박지성(31·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온다. 거스 히딩크(66) 감독도 온다. 2012년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진정한 별들의 향연으로 펼쳐지게 됐다. K-리그 명예홍보팀장 안정환(36)이 발벗고 나선 결과다. 프로축구연맹은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2'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감독으로 참여가 확정된 히딩크 감독과 더불어 박지성도 처음으로 K- 리그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박지성이 K-리그 선수들과 한 그라운드에 서는 건 전무했고, 앞으로도 다시 생기기 어려운 이벤트다. 이번 올스타전은 2012년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2012'가 2002한·일월드컵 출전 멤버들로 구성된 '팀 2002'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컨셉트다. 당초 박지성은 소속팀 맨유로부터 다음달 4일까지 프리시즌 캠프에 복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K-리그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 시기를 9일로 늦췄다. 이와 관련해 박지성은 "팀 2002에 꼭 합류하고 싶었다. 10년 만에 히딩크 감독님을 비롯한 과거 동료들이 모두 모이는 흔치 않은 기회다. 또한 이번 행사가 한국축구를 위한 의미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가를 결심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박지성이 소속팀 복귀 시기까지 늦춰가며 올스타전 참가 의지를 다진 배경에 안정환 홍보팀장이 있었다. 안정환은 박지성이 태국에서 주최한 자선경기에 불원천리 달려갔다. 이 자리에 박지성에게 올스타전 출전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안정환은 올스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지성이는 너무 커서 내가 뭐라고 해도 잘 듣지 않는다. 아마 K-리그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개인적 의지가 컸던 것 같다”고 자신의 공을 낮췄다. 해외파 동료의 경우 전화로 구애공세(?)를 폈다. 관중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K-리그의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흥행에 불을 지피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주문했다. 이영표(밴쿠버 화이트캡스), 윤정환 사간 도스 감독, 차두리(뒤셀도르프) 등 소속팀 일정 탓에 일찌감치 '출전 불가' 판정을 받은 동료들에게도 자주 전화해 K-리그 분위기와 다른 동료의 소식을 전했다.히딩크 감독을 섭외하는 데도 안정환의 공이 컸다.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안느가 직접 나서서 섭외하는 일이라면 나도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며 출전을 결정했다. 히딩크 역시 올스타전 출전을 위해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러시아 클럽 안지의 일정을 조정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박용철 프로축구연맹 홍보부장은 "올스타전 선수 섭외를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으면서도 피곤한 기색 한 번 보이지 않는 안정환 선수의 모습에서 프로정신과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서 "K-리그 올스타전 흥행의 일등공신은 단연 안 팀장님"이라는 말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송지훈 손애성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6.28 10:46
축구

박지성 “아시안드림컵 한국 개최도 고려 중”

"다음 아시안 드림컵은 국내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많은 분들의 요청이 있었다."'산소탱크' 박지성(31·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 자신이 개최하는 아시안 드림컵(박지성 자선경기)의 향후 운용 계획을 밝히며 '한국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박지성은 21일 경기도 김포 아라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아시안 드림컵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이 대회를 평생 열 순 없다. 내가 현역에 있는 동안 아시아 여러나라를 돌며 자선경기를 열 생각"이라 언급한 뒤 "많은 분들이 국내 개최를 요청해 그 부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 드림컵은 박지성이 설립한 JS파운데이션이 개최하는 사회공헌 행사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고, 올해 태국에서 두 번째 대회를 치른다. 박지성 프렌즈팀이 태국 SCG무엉텅 스타디움에서 태국 프로축구 올스타를 상대한다. 박지성 프렌즈의 멤버로는 안정환 K-리그 명예 홍보대사를 비롯해 송종국 TV조선 해설위원, 이을용 강원 2군 감독, 이천수(무적) 등 2002한·일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나선다. 맨유 팀 동료 리오 퍼디낸드를 비롯해 정대세(쾰른),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파비오 칸나바로(은퇴) 등 스타 선수들도 동참을 약속했다.박지성은 "두 번째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회를 앞둔 소감을 밝힌 뒤 "런닝맨 멤버들이 함께 하게 돼 큰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태국에서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최근 자신의 해외 이적설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박지성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일축했다. "혹시나 (이적과 관련해) 어떤 상황이 있더라도 지금 내가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언급과 함께 미소 지은 박지성은 "계약기간이 2013년 까지고, 언론에 알려진 대로 옵션 계약도 가지고 있다. 당장은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지만, 나 혼자 원한다고, 또는 구단만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고 덧붙이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SBS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진 전원이 이날 행사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박지성 선수와 함께 녹화하며 인간적인 모습, 최선을 다 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까지 들을 수 있어 기뻤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런닝맨팀은 아시안 드림컵에 동참해 대회 홍보에 일익을 담당할 예정이다.김포=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2.05.21 17:5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